"야. 넌 언제까지 그거 할 거냐?"
나와 같이 술잔을 기울이던 친구 놈이 느슨하게 풀린 눈으로 내게 물어왔다.
무슨 대답을 해야 이 녀석을 납득시킬까? 아니, 내가 왜 이 녀석을 납득시켜야 하지? 그것보다 내가 뭐 잘못한 거라도 있는 건가?
나는 쓸 때 없이 머릿속을 휘젓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한쪽 구석에 몰아넣고는 쓴 잔을 들이켰다.
"아니, 인마. 우리가 나이가 몇 갠데 아직도 그런 거에 힘을 쓰냐고. 너도 이제 자리 잡고 다른 거 시작해도 될 나이잖아. 아니 그럴 나이 이미 지났잖아."
나는 대답 없이 비어있는 소주잔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 더 들어갈 곳도 없는 구멍에 알코올을 밀어 넣었으니 더 이상 묵비권을 행사하는 걸 이 녀석이 보고 있을 리 없었다.
"그래서. 뭐?"
나는 최대한 퉁명스럽게. 친구 녀석이 화를 낼 법도 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니 대답이라기 보단 받아쳤다고 하는 게 맞겠지.
"몰라서 물어? 하."
친구 놈은 기가 막히다는 듯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