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 출발.
이른 새벽, 우리는 그 집을 떠났다. 바깥에서 바라본 주택은 더 형편없었다. 제멋대로 자란 잡초들이 엉겨붙었고, 맨 윗층 지붕은 폭삭 내려 앉아 있었다. 한때는 깔끔했을 벽은 담쟁이 덩굴의 소유가 된지 오래였다.
우리 뒤, 낯선 집을 제외한다면 초원에 가까운 정경이었다. 마른 풀들이 발 밑에서 서걱였다. 조금 큰, 덤불들이 군데군데 박혀있었다.
몸은 당연하지만, 더 나아져 있었다. 최고의 상태라 부르기엔 부족했지만. 걷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찬 공기를 가르며, 우리는 말없이 걸었다. 챙길 짐은 많지 않았다. 전달체가 가져온 약간의 음식과 옷이 전부였으니.
기계거인들의 부서진 몸들은 여기에도 있었다. 군데군데, 그들의 몸이 부서진 채 놓여 있었다. 마주한 감정은, 당황스러움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이런 것들은 지구에 없었으니까.
“반란군의 예술 취향은 참 괴랄하네.”
나는 중얼거렸다.
‘저들도 융합체였지. 죽은 지 오래지만. 아마 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