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농장.
기묘한 곳이었다.
꽃. 사방을 둘러봐도 꽃 밖에 보이지 않았다. 흰 색의 꽃들이 지평선 너머까지 길게 자라나 있었다. 풍경화에서나 볼 법한 광경이었다.
분명, 자연스러운 풍경은 아니였다.
새벽 공기를 헤치며, 우리는 꽃밭을 걸어나갔다. 허리께에 오는 꽃들이 스쳐갔다. 진한 꽃 향기가 맴돌았다.
“저기는 완전히 평원인데, 여기는 꽃밭이네.”
나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평원과 꽃밭 사이로 분명한 경계가 그어져 있었다.
“마약이라도 제조해서 팔아먹으려는 걸까.”
꽃밭은 전술적인 가치가 있어보이지 않았다. 그보다는 양귀비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생긴 것은 완전히 달랐지만.
‘반란군에게 굳이 마약이 필요할 이유는 없을 것 같군. 융합체 때문이라면 몰라도.’
“그런데, 반란군과 융합체는 정확히 뭐야?”
융합체, 그 비슷한 건 본 적 있었다. 강화인간, 뭐 그런 이름으로. 기계와 인간을 융합해 단점을 보완한 신인류라던가. 내가 5살 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