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두 번째 꿈.
꿈이었다. 선명하게 느껴졌다.
어두운 방안. 요상한 기계들이 득실거렸다. 전송실. 함선에 있던 전송실을 닮은 풍경이었다. 외계인을 가두었을 법한 실험용 통, 알 수 없는 수치가 오르내리는 컴퓨터. 총천연색의 버튼과 레버들.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손에 단도를 하나 쥐고 있었다. 익숙하게 칼을 들어올려 빙그르 돌렸다. 원을 그리며 떨어진 칼은 다시 손에 안착했다.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상당한 솜씨였다.
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무엇을?
어둠 저편에서 끼익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자, 익숙한 형체가 드러났다.
네파스.
빙그르. 칼이 돌았다. 날이 선 어조로 그는 내뱉었다.
“네가 나한테 준 선물은 참 멋졌어. 어찌나 달콤한지, 내 몸이 녹아버리더라.”
왼 손을 들어올렸다. 끔찍한 상태였다. 녹아서 눌어붙은 살들. 검게 탄 부분이 꿈틀대었다.
네파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옅은 푸른 눈을 번뜩이며 자리에 머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