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출근과 등교가 없다면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아침이다. 창문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들어온다. 백수인 한여름은 여전히 자고 있다. 햇살이 뜨거웠는지 이불로 얼굴을 가렸다. 몇 초 뒤, 한여름은 거칠게 이불을 걷어차며 소리쳤다.
“야! 지금 몇 시야!?”
“9시 2분.”
심드렁한 목소리로 거실 소파에서 이수진이 말했다.
“이런 미친! 왜 안 깨웠어! 오늘 면접 있다고 말했잖아!”
“깨웠어. 근데 네가 내일인데 왜 깨우냐고 욕하면서 다시 잤잖아.”
한여름은 문고리에 걸어 놓은 정장을 허겁지겁 입었다. 그러다 발이 치마에 걸려 넘어졌다. 그 상태로 이어서 스타킹을 신었다. 이수진은 커피를 여유롭게 마시고 있다.
“아니, 내가 말했잖아. 그건 무의식 속에 또 다른 내가 하는 소리니까 무시하라고. 근데 알람은 왜 안 울렸지?”
“울렸어.”
“울렸다고?”
“딱 한 번. 울리자마자 네가 바로 껐어.”
“정말 나란 년이 싫다. 아씨, 어떡하지? 화장할 시간도 없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