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정류장에서]
손을 잡아버렸다. 칼바람 몰아치는 한겨울의 버스 정류장.
한 발치 옆에서 얼어버린 손을 입김으로 호호 녹여가며 버스를 기다리던 여학생의 손을 덥석 잡아버렸다.
별다른 의도가 있다거나 끓어오르는 음심을 참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저 무심코, 아무 생각 없이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의 손을 잡아버렸다.
살짝 감싸 쥔 여학생의 손은 무척이나 차갑고 새하얗고 입김이 닿은 탓인지 아주 조금은 촉촉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 이 느낌은 분명...
무언가가 뇌리에 스치려는 그 순간 여학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단정한 교복, 복슬복슬한 목도리, 어깨 정도 내려오는 깔끔한 흑발.
그리고 나를 빤히 쳐다보는 눈.
그래, 눈이 마주쳐버렸다. 그 사실을 인지하고 나서야 나는 붙잡고 있던 여학생의 손을 황급히 놓고 한발자국 뒤로 주춤 물러났다.
당황스러움에 마비된 머릿속 에서는 끊임없이 위험을 알려왔다.
현재 버스 정류장에는 나와 여학생 단둘. 그리고 성인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