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아닌 눈으로]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 있어?
눈앞의 그녀가 오밀조밀 귀엽지만 틀이 잡혀있는 글씨를 내게 내밀었다.
이야기의 주제에 걸맞은 기대에 찬 표정을 지으면서도 앙다문 입은 질문이 그저 흥미 본위로 꺼낸 말이 아님을 알려주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조금 난감한 질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방금 질문을 던진 그녀를 좋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사랑이었다.
운명적 만남도 극적인 사건도 없었지만 나는 분명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단순한 변덕으로 처음 가보는 골목길 입구에서 발견한 카페.
그 곳에 앉아있던 자그마한 그녀를 본 뒤 계속해서 골목길을 지나다닐 때부터,
몇 날 며칠을 눈도장만 찍다가 어렵사리 말을 걸었더니 당황하며 노트에 글을 끄적이던
그녀와 이렇게 서로 얼굴을 마주하는 사이가 되기까지의 모든 순간을.
아찔한 느낌을 받은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고 나 역시 조그만 수첩과 펜을 꺼내들어 대답을 꾹꾹 눌러 써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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