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사실이었다. 한스는 불타버린 시체 옆에 쓰러져 누웠다. 반쯤 눈에 파묻힌 그는 팔에 난 상처를 지혈하며 신음했다. 코끝에 스며드는 메스꺼운 연기와 피비린내가 신경을 타고 그의 뇌를 푹푹 찌르고 있다.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는 손발이 차가워졌다. 입이 바짝 말라 있었으며 머리가 아팠다. 급하게 일어나 뒷주머니에 달린 금화 자루를 확인한 뒤에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차가운 대지 위에 타오르는 마차와 흩뿌려진 선혈이 이 일의 성격을 차분히 말하고 있다. 한스는 움직여야 했다. 차가운 추위가 발끝에서부터 올라오고 있다. 신발 사이에 들어간 눈덩이가 녹아 얼을 물이 되었다. 그는 쓰러진 도적단의 옷가지를 벗겨 덧입었다, 대부분 찢어지고 벌어져 성한 물품은 몇 없었다. 불길이 치솟는 마차 두어 걸음 옆에 어린아이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다. 생사를 확인해 보았을 떄는 이미 한참 늦은 뒤였다. 왕가를 상징하는 은빛 늑대 문양 망토가 피 칠갑 되어 흐트러져있다. 반역의 현장. 그 폭풍의 중심에 한스만이 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