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들은 복도와 카펫에 스며든 물을 닦아내고 고인의 방 안에 기절한 기연을 그녀의 어머니, 순옥(順鈺)의 침실 옆으로 옮겼다.
며칠 동안 앓던 순옥은 쓰러진 기연을 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통곡을 했고 몇 십 분이 지난 후에야 간신히 그녀를 진정시켜 다시 자리에 눕힐 수 있었다.
발작을 하면서 딸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그녀에게 친족들은 차마 남편의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기연이 일어난다면 실종된 아버지가 장롱 안에서 숨을 쉬지 않는 채로 발견되었다는 말을 할 테고 다시 한 번 순옥의 마음을 뒤집어 놓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며칠 동안 농 안에서 부패한 사체를 처리하는 일이었고, 연수가 돕겠다고 나섰으나 수혁이 기환과 함께 치우겠다며 그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
사체는 우선 할머니의 장례식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1층 복도 끝에 있는 소각장에 덮어두기로 했고, 내일이 밝으면 미로를 나가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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