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에서 용인의 고시원으로 올라온 지 3주 째.
개강은 저 저번 주였지만 나는 학교도 가지 않고 여전히 이불 속에 누워 있다.
아니, 않는다 보다 못한다가 더 어울리는 표현일 거다.
나는 심한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다.
초중고, 도합 12년의 왕따 생활로 나의 사회성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아싸 생활은 계속되었다.
오티에 가지 않은 게 화근이었을까.
신입생 환영회에 참가했을 땐 이미 자기들끼리 친해져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낯선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걸 용기도 없고,
그렇다고 상대의 말을 재밌게 받아치는 재주는 더더욱 없었기에 결국 유령처럼 앉아있다 나와버렸다.
그저 다크 템플러이기만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학교에서 나의 이미지는 ‘찐’이었다.
내가 명예로운 아싸가 되지 못하고 삼도수군통제사의 칭호를 갖게 된 이유는 이렇다.
우리 학과는 매 학기 답사를 간다. 과 특성상 학부생은 답사에 필참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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