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은 마치 구름과 하나 같다.
하얀 우유빛 하늘에 눈을 뗄 수 없었다. 하늘이 낯설어서가 아니다. 익숙한 풍경에 사로잡힌 것이다.
너와 만난 그날의 하늘을 떠올랐다.
바보같지만, 그 때문에 모든 게 잘 풀릴 것 같았다. 그날 그랬던 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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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말고 거울 좀 보세요.”
좀처럼 집중이 안됐다. 약간 넋이 나가 있던 나는 아넷사의 말에 창밖 풍경에서 눈을 뗄 수 있었다.
“내일이면 벌써 열다섯 번째 팔월제라니, 믿기지 않으시죠?”
그녀의 손에 빗이 바쁘게 움직였다. 아넷사는 내 머리카락을 정돈하며 내일 축제에 대해 재잘거렸다.
“하늘이 이상해, 아넷사.”
나는 축제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날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날따라 이상한 하늘이 눈에 박혔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팔 좀 똑바로 들어주세요.”
내 방은 빛이 잘 들지 않았다. 그 탓에 아침에도 창을 활짝 열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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