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겨울의 바닥은 기워진 넝마 가죽처럼 보였다. 특히 눈이 녹을 땐 발끝에 찐득이 밟히며 꿈틀대는 것 같다.
“폴른.”
빠른 걸음으로 한참을 묵묵히 걷는 것을 참지 못하고 피에르가 입을 열었다.
“마수라도 쫓아오는 건가요?”
인형은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당신의 진짜 이름을 불러야 되나요?”
“……이 땅엔 마수가 없습니다.”
둘 사이, 긴 침묵이 깨졌다.
“그럼 어째서 도망치는 건가요?”
“쫓고 있는 겁니다.”
인형은 질문에 제대로 답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아마 첫 번째 대답 조차 틀렸을 것이다.
그는 그저 말을 길게 하고 싶지 않았다.
“쫓다니 무엇을요?”
인형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발걸음은 긴 침묵을 달고 있었다. 그 꼬리를 끊은 것은 이번에도 업혀 있는 피에르였다.
“당신은 어째서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