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숨이 거칠다.
턱밑까지 빨아드린 공기를 뱉을 시간도 없이 끊임없이 새로운 공기를 갈망한다.
한쪽 발목은 언제 접질렸는지 퉁퉁 부어있었고 이미 감각은 없어진지 오래이다.
좁은 숲속 소로를 따라 지면을 박차고 무조건 앞으로 뛰고 있다.
왜인지는 모른다.
이미 예정되어 있는 듯 흐름에 몸을 맡길 뿐.
아무렇게나 자라고 있는 나뭇가지에 긁힌 얼굴에 상처가 뚜렷해진다.
맞잡고 있는 손에서 흐르는 땀이 지금의 현실감을 느끼게 해줄 뿐이었다.
[보인다! 조금만 속도를 내자!]
맨 앞에서 뛰어가는 남자. 바로 뒤에 손을 붙잡고 뛰는 여자. 마지막으로 여자의 손을 놓칠세라 억지로 몸을 끌 고가는 내 자신.
누군지는 모른다.
알 이유도 없었다. 확신이 서는 것은 아니지만 단편의 꿈에 나오는 신기루처럼 흐려지다가 명확해지다가 어느 샌가 내 기억에서 잊히리라.
기억나지 않는다.
자신이 왜 뛰고 있는지. 같이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