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 편의점.
“사천원입니다. 오만원 받았습니다.”
“거스름돈 가져.”
“… … 감사합니다.”
술취한 아저씨들은 아주 드물게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도 그 즉시 깔끔하게 퇴장하는 법은 없었다. 반드시 시시콜콜한 댓가를 원한다.
“마, 넌 잘하는게 뭐냐?”
숙취해소제를 쭉 들이켜며 대뜸 질문을 해온다. 취객을 상대하는 대에는 이골이 났지만 이따위로 뜬금없는 경우는 없었다. 차라리 다른 아저씨들 처럼 10년전에 수십억을 벌었다가 날려먹은 이야기나 했으면 싶었다.
(보세요, 이 계산대 포스기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다들 척척 다루니까 쉬운줄 알죠? 버튼도 이렇게 많고 상당히 복잡하답니다. 전 이걸 2주 만에 마스터 했지요.)
이렇게 대답하면 껄껄 웃다가 잠시 후에 가게밖으로 나가겠지. 하지만 평소라면 들지 않았을 묘한 오기가 생겼다. 분하게도 잘하는게 뭐냐는 질문에 마땅히 떠오르는 대답이 없었기 때문이다.
“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