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9시간동안 근무를 한다. 9시간동안 방문하는 손님은 평균 4명 정도이다. 가끔 10명을 넘길 때도 있고, 말이 되나 싶긴 하지만 한명도 없을 때도 있다. 기본적인 청소나 물건 정리만 해놓고 가게 밖에 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된다. 커피 한잔을 두고 담배에 불을 붙이면 지지직 타들어가는 소리가 옆건물 부부가 싸우는 소리보다 크게 들린다. 세상에 귀마개를 씌워놓은 분위기가 톡 하고 깨지며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수길의 전화였다.
-응. 왜.
-어제 보낸 카톡에 여지껏 답장이 없냐.
-집에 가자마자 잠들었고, 일어나자마자 출근했고, 출근하자마자 물품 정리했어.
-됐고, 나 잠든 동안 민들레랑 뭘 했어?
-이새끼 아주 집요하구나.
-키스를 했어?
뭐라고 대답할지 생각하던 중, 민들레 쪽은 수길에게 어떠한 내용도 말하지 않았다는 점을 떠올렸다.
-때가 되면 말해줄게.
-그런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나만 함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