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를 다시 만난건 자취를 감췄던 날로부터 6개월이 지난 후였다. 그 날은 이상하리만치 공기가 상큼한 날이었고 편의점 퇴근길에 옆길로 새어 공원을 산책 하던 중 내 눈에 들어온 그네에 앉아, 내가 오를 수 있는 최대한으로 힘차게 타던 중이었다. 어느 순간 내 옆자리 그네에 누군가 앉아있다는 걸 발견했고, 이런식으로 그네를 계속 타다가는 미친놈으로 오해를 받을 것 같아서 민망한 기분에 속도를 줄이려 애썼다. 애석하게도 이미 탄력을 받아버린 그네의 속도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고 한참 만에야 어느 정도 멈출 수 있었다. 내 발등에 시선을 고정 한 채 자리를 뜨기 위해 일어서려는데 옆에서 담배에 불 붙이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다시는 듣지 못할 줄 알았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 큰 어른이 무슨 그네를 그렇게 타요?”
정수리부터 꼬리뼈까지 얼어 붙는 느낌이 들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내가 생각한 사람이 맞는지 확인했다. 민들레가 양손으로 그네줄을 잡고 얇은 담배를 문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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