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어떤 동경의 대상이 있다면, 그 실체와 마주하기 전 까지는 상상력이라는 놈이 동경하는 것을 계속해서 포장하는 법이다. 누구에게나 예외는 없다. 포장을 전부 벗겨내고 알맹이를 만났을 때, 실망하거나 혹은 만족하거나 하는 건 그 후의 이야기고, 동경이란 그 자체로도 몸집을 불리는 법이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나는 스무 살, 즉 법적으로 성인이 되는 나이를 고등학교 학창시절 내내 동경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그저 내가 주체적으로 내 인생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순간을 기다렸었다. 일반적으로 성인이라는 타이틀은 어떠한 노력 없이도 몸만 건강하다면 시간이 지나며 언젠가는 얻게 되는 것이었지만 그 기다림의 순간은 나한테 길고도 지루한 시간이었다.
그 때까지의 나는-물론 지금까지도- 정말 지독할 정도로 평범하고, 평범한 인간이었다. 통통하지도, 마르지도 않은 몸에, 고등학교에서 키순으로 줄을 서면 항상 가운데, 성적은 꽤 좋은 편이었으나 두각을 나타낼 정도는 아니었고 외모도 잘생겼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