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한참을 걷고나니 어딘지 모르게 위로 향하는 산길 비스무리한 길 위에 나는 올라가고 있었다. 분명히 안 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잔치는 커녕 정말로 시골 산길에서 길을 잃어버린 조난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망상을.
"그런데도 익숙하단 말이야."
어두운 산길 속에서 나는 이 길이 무언가 유사하면서도 어디론가 향할지를 알고 있었던 것만 같았다. 마치 몸이 기억이라도 해내듯 이끌렸다고 하는게 나을까. 그렇게 벌레소리도 잔잔히 울린다.
혹시나 해서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았지만 역시나 통화권 이탈이였다. 이래서야 완벽한 조난, 아니 내 길에 대한 감각을 의심해야 할지도 모른다. 길은 가면 갈수록 점점 더 편해지는 기분이 든다. 처음에는 잔가지나 아무렇게나 자란 풀 때문에 걷기가 고달프기는 했지만 서서히 길이 안정감이라고 할까. 잔가지는 없었고 걸리적 거리는 풀들도 거의 보이지는 않았다. 희한한 일이였다.
그런데도 나는 계속해서 올라가기만 하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