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밝은 날에는 책을 읽기가 좋다. 홀로 도서관에 앉아있으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고, 난 그렇게 생각한다.
비록 내가 있는 곳은 도서관이 아니라 화장실이지만.
고요하니까 괜찮다.
창문이 하나 깨진 이 화장실에는 10년 전부터 귀신이 나온다는 기묘한 소문이 돌아서 아무도 오지 않았다. 덕분에 10년 전부터, 가끔씩 이상한 놈들이 올 때를 빼고는 평화를 만끽할 수 있었다.
조용한 곳에서 홀로 생각하다보면,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다시 살아있는 여자아이가 될 수도 있고, 상상 속 나라의 왕도 될 수 있다. 왜, 상상이란 게 그런 법이니까.
그렇다고 공상 속 세계에 빠져 현실을 보지 않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나는 철저히 현실적이다.
사람들이 나 같은 부류와 사귀길 꺼린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그들이 나에게 벽을 두기 전에 내가 먼저 벽을 두는 법도 안다.
어..... 그러니까 요즘 애들 말로 따지자면 찐따? 맞아, 혜리가 그랬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