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빛의 정체는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로 밝은 인공 등이었다. 쏟아지는 빛들을 간신히 막고 있던 검은색 가죽 문.
「그 앞에는 이상하리만치 하얀 방과 또 그만큼이나 시꺼먼 원형 탁자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탁자 위 비취색 라이터까지.」
저 비취색의 라이터는 눈에 익다. 탁자 쪽으로 다가가 라이터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용히 라이터를 쥐어 들었다. 차가운 금속재의 냉기가 머리 뒤쪽까지 알싸하게 퍼진다. 손에 착 쥐어진다. ‘이 라이터는 내것이다.’라고 몸이 말해준다.
이제야 방의 다른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정신이 나갈 정도로 하얀 천장과 바닥, 벽은 끊어짐 없는 통유리 뒤로 피콕 블루의 하늘이 보인다. 하늘은 공포스러울 만큼 시퍼렇다. 넓은 방 반대편에는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가죽으로 덮인 문이 자리해 있고 ‘ㄱ’자 모양의 책상과 의자가 하나 있다.
손은 습관처럼 움직여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라이터의 뚜껑을 열고 불을 켰다. 작게 넘실대는 불 위에 괜히 검지 손가락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