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금발 포니테일 미녀가 들어온다.」
방금 사장에게 전화를 건 그녀, 오랜만에 보는 아내이다. 그것도 정장 차림으로. 빈틈없이 뒤로 질끈 당겨 묶은 머리, 밝게 탈색된 그녀의 머리는 새하얀 피부와 잘 어울렸다. 머리카락들은 머리끈에서 벗어난 부분들은 전부 잘라낸 건가 싶을 정도로 말끔히 묶여있다. 검은색 스타킹 안으로 비치는 그녀의 다리는, 미들힐도 하이힐처럼 보이게 할 정도로 라인이 살아있다.
방금 전 사장이 전화기를 보며 한 이야기를 보면, 분명 아내도 경제인 화상 회의를 진행 중일 것이다. 그녀에게 짧게 물었다.
“여보, 회의는?”
“당신이 안 와서, 직접 왔어.”
그녀가 사장의 책상에 손을 짚으며 말한다. 천천히 그녀를 훑어보았다. 모처럼 갖추어 입은 그녀의 검은색 정장이, 들숨 때마다 엷게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그녀가 내 쪽을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바쁜데 내가 방해 했나 봐.”
“지금?”
뜬금없는 그녀의 말에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