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초여름
“야 이쪽으로 와서 이것 좀 잡아줘”
안 그래도 시궁창에서 나는 지독한 악취로 머리까지 지끈거리며 아팠던 민철은 민희의 무리한 부탁에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짜증을 참지 않고 앙칼지게 소리쳤다.
“아 싫어!”
민희는 하천의 가장자리 쪽 흙만 조금 튀어나온 곳에 발끝만 살짝 걸쳐 있었고, 바로 밑으로는 보기만 해도 인상이 찌부러지는 찐득찐득한 검은색 뻘이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그녀의 얇은 다리는 곧장 검은색 뻘이 있는 곳으로 떨어질 만큼 위태로워 보였고, 그녀의 손은 검은색 뻘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는 하얀 비닐의 일부분이 잡혀 있었다.
“야! 야! 나 떨어진다고. 빨리 저쪽으로 가서 하얀 비닐 좀 잡아줘. 같이 꺼내자”
“싫어! 싫다고! 나보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라면서, 결국에는 쓰레기까지 담고 있잖아. 근데 그건 못해. 너무 더럽잖아. 너도 그냥 빨리 와. 머리 안 아프냐?”
민희는 여전히 하얀 비닐을 잡고 낑낑거리며 민철을 바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