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저녁식사 시간이 왔다.
산사(山寺)에 있는 종 소리가 산속 깊이, 계곡을 따라 속세까지 퍼져나가듯, 집안 구석구석 닿지 않는 곳 없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녁 다 됐다! 나와서 밥 먹어!”
마지막 반찬을 식탁에 올려 놓음과 동시에 엄마는 자리에 앉았다.
저녁식사 시간이면 제일 먼저 뛰어 나왔을 일춘이었지만 이날은 제일 늦게 나와 자리에 앉았다.
자신의 죄를 알기에 쭈뼜쭈뼜 밥 숟가락을 들었다.
가족들과 특히 누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밥과 국, 맛잇는 불고기만 보고 밥만 먹는 일춘이었다.
병아리가 모이먹듯 밥을 깨작 깨작 먹는 일춘이를 본 엄마는 일춘이에게
“아들 공부하느라 힘들지? 이 불고기도 좀 먹어봐”
불고기가 담긴 그릇을 일춘이 쪽으로 더 가까이 내주었다.
불고기에 젓가락질을 하고 있었던 누나는 질투와 서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엄마와 일춘이를 째려봤다.
“그래 일춘아. 너 밥도 잘 먹어야 된다. 밥을 잘 먹어야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