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춘이는 누나 옷서랍장 안에 있는 물건을 보고 옛날의 기억이 났다.
그 물건은 저금통이었다.
어린 일춘이에게 돈을 도둑질 당했던 누나는 그 이후부터 눈에 안 띄는 곳에 저금통을 숨겨놓는 버릇이 생겼던 것이다.
그런 저금통을 향해 일촌이는 손을 뻗었지만 양심이 있어서 였을까. 아니면 옛날의 기억 때문이었을까.
손가락은 물건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일춘이는 다시 한 번 옛날의 일을 되풀이 하고 말았다.
일춘이는 누나의 저금통을 흔들어 봤다. 일춘이의 소비통과 다르게 묵직했고, 요란스러운 소리 대신 둔탁한 동전 소리가 들렸다.
일춘이는 무릎을 꿇고 저금통 뚜껑을 열려고 했지만 잘 열리지가 않았다.
몇 주째 깍지 않은 긴 손톱 때문이었을까. 열려고 하니 손톱이 벌어지는 고통이 왔기 때문이었다.
고심하던 일춘이는 뚜껑을 열만한 도구가 있는지 방안을 살폈고 어두운 방 안이었지만 올빼미의 눈처럼 동공이 확장된 덕분에 어렵지 않게 누나 책상에서 30c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