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십자가와 성경의 한 구절. 기독교인들이 많이들 찾는 타투 디자인이다. 십자가는 대부분 가느다란 직선 두 개를 교차한 간단한 모양새에, 레터링은 성경의 구절을 복사, 붙여넣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 지애 입장에서도 부담이 없는 작업. 오늘 그 작업을 손님 두 분께 해드렸다. 두 사람은 남매로 보였고, 같은 위치에 각자 다른 폰트로 받아 갔다. 누나는 곡선적인 필기체를, 남동생은 행과 열이 딱딱 떨어지는 직선적인 고딕체를. 비록 지애의 스타일을 살린 블랙 워크 작업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손님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지애는 큰 기쁨을 느꼈다.
'어쩌면 레터링 작업만으로 일정을 꽉 채워도 괜찮겠어. 쉽고, 마음도 편하고.'
이런 개성 없는 작업은 long-run 하기에 좋다. 주문 제작 디자인과 달리 도안을 수정할 일이 거의 없어서 비교적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기 때문. 심플할수록 그렇다. 그리고 결코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다. 간단한 레터링을 원하는 손님은 몇십 년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