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냐, 좀만 기다려주라."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연금술사는 한 묘비 앞에서 중얼거렸다.
# # #
반쯤 맛이 간 조명 아래, 조악한 링 위에서
한 여자가 덩치가 어마어마한 남자의 얼굴을 거의 짓이겨 놓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승 상금의 주인은 레이나였습니다!!"
해설자 겸 심판이 레이나라 불린 여자의 손을 들어올리며 소리쳤고 우락부락한 남자들 사이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경기를 구경하던 금발의 소녀는 손에 쥔 종이쪼가리를 구기며 중얼거렸다.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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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걸었냐"
연금술사와 술집에 온 레이나는 유리컵에 담긴 주스를 홀짝이며 물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니 상대."
연금술사는 밑이 넓은 잔에 담긴 도수 높은 술을 흔들며 대꾸했다.
"하핫, 직접 맞아봤으면서 아직도 감이 안오는 거야?"
레이나는 징이 박힌 가죽장갑을 낀 손을 흔들어보이며 말했다.
"그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