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는 말에 서둘러 방안에 들어와 문을 닫은 나는 얼마간 문 앞에 그냥 서 있었어.
그 애 데려다 주는거 말고 다음 예정에 대해선 생각한 일이 전혀 없었거든.
뭐 솔직히 말하면 야릇한 상상을 전혀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최소한 난 술 취해서 제 정신 아닌 여자한테 딴 생각 품을 정도로 나쁜 놈도 아니었고 음....뭐랄까 요즘 말로 당시 굉장히 자존감이 낮아져 있던 시절이라 여자가 나한테 반할 일도 없겠다 생각해서 그간에도 다른 일로 모종의 상황이 있었음에도 한번도 내 쪽에서 액션을 취한적이 없었어.
못난 생각이라 할지 모르지만 이리 살다 부모님 돌아가시면 산이든 섬이든 들어가 은둔하자는 그런 생각이었으니까.
다만 한 가지 분명했던 건 난 그 애가 참 편했어.
지금도 그렇지만 여자는 좀 대하기 불편했는데 그 애 만은 여러가지로 마음이 잘 맞는달까.
대화방에서 얘기를 할때도 그렇고 바에서 조곤조곤 일상사 얘기할때도 그렇고 대하는데 부담이 없었어.
지금도 신기한 일이지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