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갑작스런 그 애의 사과에 '괜찮아. 발냄새 안 나.'라고 했는데 갑자기 베개가 날아오더라.
그러더니 '오빠는 도통 섬세함이라는게 없어!'라면서 화를 내길래 난 뭣도 모르고 그 애 발목을 잡은 채로 '미안해'라고 했어.
물론 당시엔 뭐가 미안한지 몰랐고 지금 생각하면 그 애는 베개가 아니라 목침이나 더 단단한 걸 던졌어야 했어. 내가 생각해도 멍청한 대답이었거든.
어쨌든 그렇게 잠깐 짜증을 내고는 씩씩대던 그 애는 한숨인지 웃는 소린지 모를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얘길 시작했어.
'아까 남자친구라고 해서 놀랬지?' 라고...
난 그런 그 애의 물음에 '으응..'이라는 멍청한 대답을 했지만 그 애는 별 말없이 계속 얘기를 하더라.
그 얘기는 앞에서 말했던 그 애가 동기들한테 거짓말로 말했던 반동거하는 남친으로 나를 이용했다는 것과 내가 술 마시는 가게를 알고 일부러 찾아와 날 번거롭게 한 것에 대한 거였어.
그 애는 전날 대화방에서 *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