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62란 숫자를 싫어해.
원래 싫어했던 숫자는 아니지만 그 애와의 만남과 헤어짐 이후 62를 싫어하게 되었어.
왜냐하면 저 숫자가 붙는 두 개가 나와 그 애를 서로의 뜻과는 다르게 헤어지게 만들었으니까.
사실 뒤돌아보면 가장 멍청한 것은 나였어.
그 날밤 술자리에 있던 나를 끌어안고 자기 방에 이끌었을 때도 그렇고 만난지 반년 정도 지난 나에게 자고 가라고 청했던 것도 그 애가 그 시기 느끼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난 거기에 응해주지 못했어.
그 애로서는 정말 큰 결심을 했던 일일텐데도 말야.
굳이 변명을 하자면 사실 두려웠어.
나라는 놈은 몸과 마음이 지독히 언밸런스한 놈이야.
그러니까 중2~3학년때 이미 수백편의 포르노(이건 이유가 있는데 기회가 있다면 따로 얘기할게)를 봤고 그 나이에 여자의 몸에 대해 해부학적으로 책을 보며 공부(순수한 의미의 공부야 오해하지마)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부분적으로 본다면 성적인 것에 대해 산부인과 수준으로 잘 알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