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 애의 정모 참가 글을 보고는 한동안 어쩔줄을 몰랐어.
너무 반가우면서도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이 꼴을 그 애에게 내가 보여줘야 한다는게 정말 싫었거든.
사실 그 1년 동안에도 그 애와 완전히 연락을 끊은건 아니었어.
그 애가 한달이나 어떨때는 2주 정도 간격을 두고 자기에게 무슨 일이 있거나 그냥 잘 있냐는 식의 안부 메일은 보내 왔었거든.
난 그런 그 애의 물음에 잘 지낸다고...건강하냐고...졸업 시험 힘들지 않냐는 식으로 조금은 단답식의 성의없는 메일을 보냈지만 그 애는 자기 자잘한 일상이나 어떨때는 시 같은 것을 보내기도 하고 내가 준 MD에 들어있는 노래의 가사에 대해 묻기도 하면서 나와는 달리 장문의 메일을 보내올때가 많았어.
하지만 나는 바쁘기도 했지만 여전히 미안하고 왠지 그 애에게 방해만 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성의있는 답장보다는 그저 건강하고 공부 잘하라는 무성의한 답장을 보낼때가 많았어.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비겁하게도 한참 더운 여름날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