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하루(河鏤).
물 하에, 새기다 루 자를 쓴다.
어느 이름이나 부모가 의도한 뜻이 있다지만…
나는 도저히 그 뜻을 짐작할 수 없었다.
'물'과 '새기다'라는 단어가 좀처럼 머릿속에서 조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들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잊었다.
시간이 오래 지났기 때문일까?
아니다.
내가 멍청해서인 것 같다.
어쨌든 나는 다시 그 의미를 듣고 싶었고,
집에 가면 묻겠다며 다짐했다.
그들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길 원했을까?
그들의 염원이 담긴 이름에, 누구나 짊어질 만큼 가치있는 의미가 있을까?
뒤돌아 떠올려도 심장이 은은히 빛나는 어머니의 목소리로, 나는 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
"야. 귀먹었냐?"
서서히 하루에게 다가오는 드래곤.
꿈처럼 아득한 목소리가 뒤에서 앵앵댄다.
처음 들어보는 여성의 목소리.
허스키한 울림이지만, 고운 모래가 쌓이는듯한 부드러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