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좋아하던 소설에 빙의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정말 좋았다.
전생에서 이른 나이에 사망하고, 처음 이 세계에서 눈을 떴을 때.
나는 침대 맞은편에 걸린 달력에서 벤시우스력 17년이라고 적힌 글씨를 보고 거의 소리를 지를 뻔했다.
죽으면 다 끝인 줄 알았는데 내가 새 삶을 얻다니!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던 소설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은 절제된 실내 장식으로 꾸민 방이었다. 집을 떠나 생활하는 하급 귀족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것 같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았다. 분명 익숙한 풍경이었다. 어디에서 봤는지 기억해 내려고 생각에 잠겼을 무렵, 누군가 방문을 두들겼다.
"레이디 리베르타 소렐리."
"케네스?"
자연스럽게 그 이름이 나왔다.
단정한 진갈색 머리에 훤칠한 키의 남자.
마치 활자 속에서 방금 튀어 나온 것 같은, 나를 리베르타-라고 부르는 그가 누구인지를-
나는 깨닫고 말았다. 나는 리베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