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위생적이지 못한 해장국집에는 테이블에 뻘건 음식물 자국이 덜 닦여 있었고 가게 안에는 돼지 잡내가 수증기에 섞여 가득했다.
은기와 남자는 구석의 조용한 자리로 가 서로를 마주 보고 앉았다. 남자의 청바지에 피가 튀어있었는데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았고 그가 입은 검은색 후드티도 피가 튀었을 것 같지만 눈에 띄지는 않았다.
은기는 남자의 검은색 후드티를 보면서 자기도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올 걸 그랬다고 생각하는지 흰 후드티를 슬쩍 바라보고 말았다.
“얼굴.”
남자가 멀뚱하게 쳐다보자 은기는 물티슈를 꺼내서 남자에게 건넸다. 그리고 뺨을 가리켰다.
“피.”
은기가 가리킨 곳을 닦으며 남자는 아무 동요도 없었다. 그저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서 밥 차려 먹기 귀찮아 대충 때우고 들어가려는 직장인의 얼굴과 비슷했다.
“너 이름이 뭐야?”
은기가 슬쩍 웃었다. 남자는 은기가 웃는 걸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름 물어본 게 뭐가 재밌을까,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