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무리는 은황이 허리에 찬 주머니를 보며 말했다.
“저 화랭이 생각을 보니 넌 부적술에 능통하겠구나.”
“아, 아니요. 전….”
그가 지팡이를 휘둘렀다. 은황은 머리에 아얌을 쓰고 솜두루마기를 입은 채 시야가 탁 트인 언덕 위에 서 있었다. 세상은 눈에 덮여 있었고, 눈 내린 논과 밭 사이로 초가집들이 김을 뿜어대고 있었다. 하늘은 시릴만큼 높고 깨끗했고 바람은 차가웠지만 상쾌했다. 시멘트 건물이나 아스팔트가 하나도 없는, 마치 과거로 돌아온듯한 풍경이었다.
무언가가 시끄럽게 펄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드니 머리 위에서 은황보다 두 배나 클 법한 거대한 연이 펄럭거리고 있었다.
“두 번째 놀이는 연싸움이다.”
은빛으로 휩쌓인 세상 한가운데 다루무리가 서 있었다. 눈 쌓인 언덕 위로 거센 겨울바람이 불어 눈가루를 휘날렸다. 그 한가운데 흰 옷을 입고 서 있는 거대한 도깨비의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얼레를 조종해 새까만 비늘같은 연을 바람에 태우고 있었다. 연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