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와의 놀이는 힘들었기에 자별은 열흘이라는 긴 휴식기를 주었다.
“하루 일하고 열흘이나 쉬다니. 지겨울 테니 운동이나 죽어라 해야겠구만.”
범준은 무학사에 방문하기 위한 짐을 싸며 배부른 소리를 했다. 자별이 그 꼴을 보고 재밌다는 듯 웃었다. 복귀하자마자 기운이 넘치는 그와 달리 신기와 은황은 도깨비 놀이 때문에 정신적으로 다쳐 있었다. 그들에겐 휴식기 일주일은 결코 넉넉해 보이지 않았다.
다루무리와의 놀이를 끝내고 다시 멀쩡하게 현실로 돌아왔지만 그들이 겪은 것은 결코 가벼운 환영 따위가 아니었다. 펄펄 끓는 지옥 속에 오감을 푹 적셨던 탓에 정신에 난 상처는 ‘놀이였으니 잊어버린다’는 식으로 회복될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그들이 경험한 죽음은 자칫하면 현실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준은 정신적으로 완전히 멀쩡해 보였다. 도깨비에 이어 요괴와 치고받고 결과적으로는 고통스럽게 사망했고, 그것이 자기 생명의 완전한 끝일 수도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감당하기 힘든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