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너 4급 하등 수사관."
"예.“
새카만 흑발의 머리칼과 새하얀 피부, 불빛 하나 없는 심해속의 어둠 같은, 짙은 어둠을 두 눈동자에 머금은 남자가 차가운 눈빛으로 서 있었다.
"이번 훈련생들의 마족 구축 실습에 나갈 교관이 며칠 전 임무 중에 큰 부상을 입어서 말일세…."
"……"
"이번기수 훈련생들 실습만 마무리 짓는 걸 도와줄 수 있겠나?"
"마족 구축 실습 교관 말씀이십니까. 하지만 저는 하등 수사관...."
"알아. 알고 있지만 자네에게 부탁하는걸세. 비록 계급은 아직 낮지만, 자네에겐 충분한 능력이 있어.“
"……. 알겠습니다."
*
커다란 창문으로 나른한 오후의 햇빛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사무 책상 위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와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찻잔이 있었다. 아무런 표정 없이 창밖의 햇볕을 쬐던 남자는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 앉아 서류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종이가 넘어가는 소리, 뜨거운 차를 호로록 마시는 소리만이 가득한 조용한 정적을 날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