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아가씨. 이제 정말 우리는 끝일지도 몰라요.”
늙은 중년의 여자가 저물어가는 노을을 맞으며 그늘진 나무 아래서 힘없이 말했다.
“아니요. 언제까지나 제가 마을을 지켜내겠습니다.”
밤하늘처럼 새카만 머리카락이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렸다. 눈부시게 비추는 붉은 노을을 마주 보고 있으면서도 그녀는 또렷하게 저물어가는 태양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곧, 달빛이 자신을 비추리란 것을.
“마족들이 데려간 마을 남자들도, 사라진 아이들도 모두 제가 반드시 구해내겠습니다. 아버지도… 꼭.”
지평선 아래로 태양이 모습을 감추었다. 노란 하늘 위로 새카만 어둠이 물들어 오고 있었고 희미하게 빛나던 달은 모습을 감춘 태양을 대신하듯 어두운 세계를 가만히 비추고 있었다. 달빛은 비처럼, 눈처럼 내려와 그녀에게 앉았다. 동시에 그녀의 흑발은 반짝이며 희미하게 빛났고 새카맣던 긴 머리는 어느새 차가운 백발로 변해있었다.
*
“넌 누구냐…?”
후드를 뒤집어쓴 남자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