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강남역 근처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에 빨대를 꽂은 채, 협객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쪽, 자리 비었어요?"
"……."
머리카락을 민 청년이 내 맞은편에 앉았다. 저건 무림에서 말하는 ‘삭발한 내공 고수’의 기본 조건이다. 하지만 저 청년은 머리를 밀었을 뿐, 아메리카노에 연유를 두 번 넣고 있었다.
"혹시 소림이세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림은 원래 라떼를 좋아하지 않나요?"
"요즘은 입맛이 좀 변했어요. 유행을 좀 타는 편이라."
나는 그 말을 듣고 커피를 뿜을 뻔했다. 요즘 소림은 트렌드를 탄단다. 무림도 자본주의 앞에서는 휘둘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 청년이 조용히 내 손목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당신, 천마신공 하죠?"
"……어떻게 알았죠?"
"기운이 비틀렸어요. 그건 천마신공 3장 7절, 오야호천기(五夜呼天氣)의 부작용이죠."
어이가 없었다. 나는 어젯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먹고 체한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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