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 서4동 6통 3반.
리어카 끄는 쇳소리가 아침을 깨우던 동네,나는 그곳에서 태어났다.
1983년 3월, 이름은 김경민.기억은 없지만,
나라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아버지는 서울로 올라갔고
어머니는 백일도 안 돼 집을 나갔다고 했다.
그날 이후로, 내 가족은폐지를 줍는 할아버지, 시각장애인 할머니, 그리고 나.딱 셋이었다.
할아버지는 말을 아끼는 사람이었다.
새벽마다 리어카를 끌고 나가셨고,
돌아오실 땐 항상 손에 신문지나 빈 병 몇 개를 들고 계셨다.
말 대신 손짓으로 밥을 권하셨고,
"따시다 아이가"라는 말로 온기를 전했다.
할머니는 눈이 안 보이셨지만,
매일같이 밥을 짓고 이불을 개셨다.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던 분.
그 좁고 허름한 방에서나는 그렇게 조용히 자라났다.
세상은 몰랐겠지만,내겐 그 고요가 따뜻한 울타리였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할아버지가 쓰러졌다.
길에서, 리어카 손잡이를 잡은 채.중풍이었다.
병원엔 잠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