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입이 심심한데.”
오래 앉아 있어 찌뿌둥 한 상태에서 기지개를 피었다. 건너편에 보이는 승재도 아직 한창인 듯 싶었다. 난 그를 별 생각 없이 유심히 지켜보다 흰 가운 주머니에 손을 넣은 후 승재 옆으로 다가갔다. 승재는 현미경속 세포에 정신이 팔렸는지 내가 옆에 올 때까지 무엇이 자기 주변으로 오는지도 전혀 모르는 듯 했다. 나는 승재의 어깨를 검지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말했다.
“뭐해. 커피라도 한잔 하자.”
퀭한 눈의 승재는 현미경에서 눈을 뗀 후 나를 천천히 올려보았다.
“어? 어. 가자.”
승재는 차분히 의자에서 일어나 입구 쪽에 있는 옷걸이에 가운을 벗어 걸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뒤로 젖혀 이리저리 돌리는 시늉을 했다. 뻐근한 목을 스트레칭 하는거려나 보다 싶었다.
나도 곧장 그를 따라 연구실을 나섰다. 승재와 나란히 엘리베이터앞에 섰을 때 엘레베이터는 이미 1층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13층인 이곳에 올라오려면 꽤 시간이 걸려보였다.
“오늘 따라 무리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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