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잘하던걸? 엄청 긴장하더니.”
“그러게.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더라고. 그런데 막상 하다 보니 입이 술술 풀리는 게 대학교 생각도 나고 그랬어.”
내 말에 승재는 크게 코웃음을 쳤다. 그의 반응에 알게 모르게 살짝 화가 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것 같으니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러다 어느새 엘리베이터가 2층에 도달했다. 문이 열리자 원두를 볶은 감미로운 커피 향이 코를 자극했다. 곧바로 카운터로 간 우리는 저번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몇분 기다리다 그것을 받아든 우리는 며칠 전 왔을 때와 같은 창가 쪽 자리에 앉았다. 아직 한창 불그스레한 해가 떠오른 창밖의 풍경은 꽤 평화로워 보였다. 바람에 살랑이는 청아한 나뭇잎을 바라보다 문득 나는 뒤통수에 손을 갖다 대어 머리카락 속에 감춰진 실밥을 만졌다. 아무리 잊으려 해보지만 역시나 죽을뻔 했던 기억을 쉽게 잊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나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에 대해 다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옆에서 이러한 내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