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창식이 타고 있던 버스는 두 부류로 나뉘게 되었다. 방독면 덕분에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들과 소독약을 그대로 들이마셔 연신 기침을 해대는 사람들. 창식은 전자였고 정수아는 후자였다.
화학보호복을 입은 사람이 말했다.
“연기를 들이마신 분들은 여기에 남으시고, 방독면 덕분에 괜찮으신 분들은 좌석에 벗어 놓고 저쪽 남자분을 따라가주세요.”
저쪽이라 함은 버스 밖이었다. 버스의 옆에서 서글서글한 인상의 남자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우주복 같은 화학보호복 차림은 아니지만, 그 역시 하얀 옷을, 실험가운을 입고 있었다. 창식은 물끄러미 그를 보다 방독면을 벗었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소독약이 아니라 화생방 같았다. 그만큼 독했다. 창식은 심하다고 생각하면서 뒤쪽을 보았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수아가 보였다. 그녀는 고운 미간을 찡그린 채 연신 기침을 해대고 있었다. 고통스러워 하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안쓰러움보다는 의아함이 앞섰다.
정수아는 분명 이쪽에게 무언가를 전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