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로록.
마지막 한 방울까지 흡입한 정진은 물 맛이 매우 정갈하고 깔끔하다는 것을 느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물 맛이 좋네요'라고 말하는 것조차 성희롱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어깨에 각인이 생성되는 것을 느끼며 정진은 매우 기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수 십 년을 쓸 모 없이 살아왔다는 자괴감에 빠진 몸뚱아리가 이토록 정령과의 궁합이 좋았을 줄 몰랐기에 그는 이 세상에 보탬이 되는 지금의 기분이 무언가 나쁘지 않았다.
'이로써 3 명의 정령왕과 계약...'
정진은 스스로 자신의 몸에 경유되는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스스로 신체에 깃든 정령들의 영향력 때문인지, 자신의 몸에 무언가 한단계 더 무게감이 더해지는, 결코 좋은 성질의 느낌은 아니었다. 때문에 정진은 이제는 지크프리트가 말한 친화력의 한계점에 도달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자각할 수 있었다.
어떤 이유에선지 지크프리트는 자신과 계약을 맺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고대 정령왕이여서 정진의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