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이곳은 누구든지 오면 잠시나마 밝게 비쳐주는 아파트 입구. 어둠 속에서 시호가 들어오자 빛이 켜졌다. 자연스럽게 우편함에 있는 고지서와 편지를 가져가고 시호의 그림자가 사라지자 빛이 꺼졌다.
틱!
삐삐삐삐 삑!
띠리릭!
대문이 열리고 들어가는 시호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있어서는 안 될 누군가의 인기척. 시호는 고개를 숙여 신발들을 봤다. 평소 운동할 때 신는 붉은색 운동화, 어느 집에나 있는 삼색 슬리퍼, 그리고 혼자 사는 남자 집에 있을 수 없는 첼시 부츠. 시호는 그 첼시 부츠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다시 대문을 열고 인기척이 떠나가라 할 정도의 크기로 닫았다. 쾅! 사라진 인기척을 대신해 안방 안에서 성큼성큼 걸음소리가 들리더니 방문이 열렸다.
“어? 왔어? 밥은?”
문밖으로 나온 세진이 자연스럽게 부엌으로 가면서 말하자 이제야 카레 냄새가 풍겨왔다. 시호는 정장을 벗지 않은 채 세진에게 볼에 입맞춤을 하고 식탁 의자 앉았다. 세진은 붉어진 뺨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