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거기에는 익숙한 천장이 있었다. 빛바랜 내 자취방 천장이.
몸을 일으킨다.
온몸에서 비명이 들린다. 역시 어제 너무 많이 마셨나보다.
내 이름은 유 한. 파릇파릇한 한국대학교 철학과 신입생이다. 아니, 지금은 파릇파릇하지 못하다.
요 며칠 개강총회니 신입생 개강파티니 뭐니 해서 쉼없이 마셔대다 보니 버틸수가 없다.
기껏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교에 들어왔더니 로망은 얼어죽을, 제대로 듣지도 않는 수업에, 혼자 밥먹는 나날들의 연속이다.
여친은 커녕 친해진 여자도 없다. 고등학교때 철학과는 여초과라 구라친 놈 누구냐? 찾아내서 한대 쥐어박진 않고는 못배기겠다.
16학번 28명중 여자 5명있다.
'차라리 고등학교 때가 나을지도.'
진짜 그럴지도 모른다. 아침 8시에 등교해서 저녁 10시까지 학교에 있었지만 그 시간들은 정말 즐거웠다. 바보같은 친구들과 있으면 14시간도 훌쩍 지나갔다.
게다가 그때는 말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