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탈출구를 향하는 공동 안은 여인과 소년의 가녀린 발자욱 소리만이 울렸다. 덜컥 가슴을 무너뜨릴듯 주위를 가득 찼던 병사들의 고함과 비명 소리는 어느덧 저 멀리 사라져 버린 후였다. 부여잡은 손이 조금씩 뒤로 쳐지고, 헐떡이는 숨소리가 격하게 몰아치자 알리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기로 했다. 기초적인 체력은 운동 교양을 통해서 갖추고는 있었지만 상대는 불과 10살에 불과한 귀족가의 도련님이었다. 애시당초 여기까지 어른의 발걸음 속도에 맞춘 것만으로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을 것이다.
조슈아는 차마 체통상 고개를 숙이고 숨을 몰아쉬지는 않았지만 눈을 감은 채 벽에 등을 맡긴 채로 가빠진 숨결을 정돈하기 시작했다. 두터운 로브를 감싼 탓인지 조명석에 비추이는 얼굴은 땀으로 반들거렸다. 하지만 길게 쉴 여유도 없었다. 보탄 가문의 성은 전투를 염두에 두고 건축된 건물이 아니었다. 외성이 뚫렸다면 내성까지는 파죽지세로 밀릴 것이 틀림없었다.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알리나는 다시금 조슈아의 손을 강하게 붙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