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타닥
난롯가의 불씨가 방 안을 이따금 울렸다. 낡은 갈색 로브를 뒤집어 쓴 소년의 녹색 눈동자는 불안함에 잦게 흔들리고 있었다. 소년의 앞에는 짧은 단도를 쥔 중년의 여인이 창가에 서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포에 질려 있음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여인은 그럴 때마다 자신의 손을 꼭 부여 잡고 있는 소년을 바라보며 자신을 다잡았다. 난롯불에 비추이는 여인의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춤을 추듯 일렁였다. 여인은 한시라도 바깥 상황을 놓칠 새라 손수건 대신 왼쪽 소매로 땀을 닦아내곤 했다. 평소라면 보탄 가문의 일원으로써 이처럼 채신머리 없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았겠지만 그녀로써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있었다.
"알리나."
자신을 부르는 작은 목소리에 알리나는 저도 모르게 시선을 뒤로 옮겼다. 두터운 갈색 로브 안에서 반짝이는 백금발 아래로 빛나는 녹색 눈동자가 여러가지 당황스러운 감정을 담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어리고 여린 소년을 어떻게 해서든 구해내겠다는 생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