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이익.
어둔 통로 끝자락에 그림자 하나가 비틀거린다.
그대로 선 채 움직이지 않고 숨을 헐떡인다.
무언가를 응시하며, 떨리는 사지를 정신력으로 붙잡고 있는 모양새이다.
어깨 소매에 가득 머금은 피는 이내 축 늘어진 팔을 타고 내려와 간신히 쥔 권총 끝에 스며든다.
"으웁."
이내 남성은 토악질을 하며 힘없이 주저 앉는다.
정신이 돌아 오는 것인지 미쳐가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저 앞의 광경을 확인한다.
피로 범벅되어 미약하게 꿈틀대는, 죽어가기 직전의 무언가.
그를 향해 힘겹게 기어오고 있었다. 자신의 숨통이 끊어지고 있는 줄 도 모르고.
남성은 '그것'이 다가오는 것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다.
온몸에 힘이 풀린 탓인지 남성은 미동도 않고 주저앉아 눈알만 힘겹게 추켜 뜨고 있다.
그 핏덩어리는 매우 느리지만 필사적으로 남성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어느정도 눈에 찰 정도로 가까워진 거리에 남성은 다시금 흐려지는 초점을 분명히 해 그것을 보았다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