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그녀와 처음 대화를 나눈 것은 11월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우리는 도서관 구석자리에 마주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읽던 그녀가 갑자기 물었다.
“오늘 학식 메뉴가 뭐야?”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질문엔 어떠한 어색함도 낯섦도 없었다. 항상 대화하던 사람처럼 나에게 물었다.
# 3
“제육덮밥”
“그럼 오늘은 밥부터 먹자 배고파”
평소라면 내가 밥을 먹거나 집에 갈 때까지 기다렸겠지만 그날은 달랐다. 나의 대답을 기다리진 않는다는 듯 옷과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얼떨결에 짐을 챙겨 그녀를 따라 식당으로 향했다.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그녀는 말이 없었다. 나는 밥을 먹는 동안 그녀를 바라보며 외모와 목소리가 제법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쯤 그녀가 다시 물어왔다.
“술 마실 줄 알아?”
“조금?”
“그럼 오늘은 술을 마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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