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술이 계속 들어갈 때마다 그녀는 말이 많아졌다. 학교 입학 후 자신을 귀찮게 했던 선배 이야기라든지 여동생이 있는데 성격이 맞지 않는다든지 어떤 음식을 좋아해서 자주 먹는다 등의 이야기를 계속했다. 내 이야기를 듣고 싶다던 처음과는 다르게 어느새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다.
# 4
“우와.. 진짜 오랜만에 실컷 떠들었네! 학교 다니면서 이렇게 편하게 내 얘기한 거 오랜만이야”
“나도 학교 다니면서 이렇게 얘기 많이 들은 건 처음이야”
“너 얘기 듣고 싶다고 해놓고 나만 실컷 떠들었네. 미안”
“아니야 사실 말을 재밌게 하는 재주도 없고 듣는 게 더 편해서 나는 괜찮아”
“그래도 이제 우리 같이 다니면서 말은 하는 사이인 거지?”
“...”
나를 지긋이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그녀는 술이 많이 오른 듯 하얗던 피부가 조금은 붉어졌다. 나는 말없이 그녀를 계속 바라보았다. 이마가 보이는 갈색 생머리의 그녀는 내가 아는 누구보다 예뻤다. 악의라곤 전혀 없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